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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물은 이제 ??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8-04
 
  물은 이제 ??이다

① 물은 이제 시대의 아이콘이다.
7월25일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퓨어 요가" 라는 요가 클럽에서는 땀을 많이 흘려 목이 타는 고객을 위해 물을 판매한다. 그러나 진열장에 구비된 물은 단 두 종류, "에비앙" 과 얼마전 우리나라에 수입되기 시작한 프랑스 고가 미네랄워터 "콘트렉스(Contrex)" 뿐이다. 국산물은 찾아볼 수 없다.

"퓨어 요가" 강태규 실장은 이 두가지 물만 판매하는 것에 분명한 의도가 실려있다고 말한다. “우리 요가 클럽은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추구합니다. 이 물들이 각종 미네랄을 공급해 몸의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보다 클럽 전체의 분위기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진열장에 싸구려 물이 놓여있다면, 어울리겠어요?”

"화학적으로는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며, 천연으로는 도처에 바닷물ㆍ강물ㆍ지하수ㆍ우물물ㆍ빗물ㆍ온천수ㆍ수증기ㆍ눈ㆍ얼음 등으로 존재한다."

"물" 에 대한 백과사전의 정의는 이처럼 지루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과연 물은 단지 물일 뿐일까? 최인호의 상도에서 임옥상은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 고 했지만 물은 평등의 척도로 사용될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석유전쟁의 검은 연기에 가려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물 때문에 수천년간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라가 많다는데도?

2003년 한국에서 물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이 있는 풍경을 찾아 물이 갖는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들춰봤다.

②물은 이제 이미지다

멋지게 차려 입고 카메라를 섹시하게 응시하는 패션 모델. 그녀의 패션을 완성하는 것은 두시간 들여 완성한 머리도, 명품 액세서리도 아닌 "에비앙(Evian)" 물병이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미네랄 생수를 통해 이 사진은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3년차 회사원 김지혜(26)씨의 집에는 에비앙 물병이 사이즈별로, 정확히 일곱개 구비돼 있다. 모두 빈 물병이다. 그날그날의 패션에 따라 김씨는 물병에 정수기물을 채워 손에 들고 외출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 여자들은 물병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마셔요. 큰 돈 들여 명품 가방 사서 맸으니 에비앙 물병으로 "나는 먹는 물까지 럭셔리하다" 는 이미지를 확실히 주고 싶은 겁니다.” 그 안에 정수기물을 채우는 이유에 대해서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에비앙, 비싸잖아요. 솔직히 맛도 익숙하지 않고…”라고 답한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인라인족에게도 패션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신형 인라인 스케이트에 "오클리(Oakley)" 가방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가방에는 으레 물 한 병을 꽂는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정희찬(30)씨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한강에 나갈 때마다 편의점에 들러 "에비앙", 혹은 "순수" 를 구입해 가방에 "장착" 한다고 말한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특별히 미네랄 생수를 먹냐고 묻는 친구가 있더군요. 솔직히 그런 걸 제가 알겠습니까? 전체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것 같으니깐 사게 되는 거죠. 사각 물병에 흰 띠 둘러진 물통보다는 어때요, 보기 좋지 않아요?”

이런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걸 보면 에비앙이 한국 시장에서 내세우는 모토 "난 달라! 럭셔리한 물 에비앙(I’m different! Luxury water Evian)" 은 상당히 잘 먹히고 있는 셈이다.

에비앙 마케팅실 박은정 차장은 “최근 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하얏트, 워커힐 등 특급호텔에서 열리는 파티에 "에비앙" 을 구비해 놓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며 “주최측은 이 파티가 고급스럽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고 우리도 소구하는 타겟층에 우리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는 "윈-윈"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2003년 07년 31일자 [한국일보]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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